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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박 이야기

아빠는 아기를 낳을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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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15.07.14 15:38:08
1667

본문

아빠는 아기를 낳을 수 없습니다.

도와줄 수 있습니다.

엄마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낳을 수 있도록 잘 도와주세요.

아빠가 원하는 대로 안 된다고 잘못되는 것이 아닙니다.

아빠가 원하는 것을 산모가 안 들어준다고 화내지 마세요.

수술도, 출산도 모두 결국, 엄마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 일을 하다보면, 남편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힘들어하는 산모들을 종종 보게 된다.

누구나 심리적인 마지노선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 선을 넘어서, 남편의 의지를 따르지 않으면 싸움이 나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경험하곤 한다. 사랑으로 만든 아기이기에, 정성들여 함께 태교를 하고 예쁘쁘고 평화롭게 함께 출산한다는 취지에는 절대 공감하지만, 출산을 몸소 경험하는 여자 입장에서, 남편이 너무 강하게 본인 뜻을 굽히지 않는다거나, 강요를 하게 되는 것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출산과는 거리가 먼 남편의 아집과 고집인지도 모른다.

 

시계만 보는 남편들...

이론에 강하고, 과학을 좋아하고, 통계를 믿는 남편들은 출산을 이론으로 공부하고, 과학적인 근거를 따지며 통계적인 가능성을 믿고 '배팅'을 한다. 오늘 몇시에 입원해서 몇 cm가 열렸으니 몇 분 간격으로 진통이 와야 할 것이고, 몇 시에 출산이 될 것이라는 본인만의 계산을 하고 오는 것이다. '진통 온다, 오지? 아프지?, 이제 아플거야'라고 시종일관 시간 간격을 재면서 아파 죽는 산모의 귀에 곧 더 아파올 것임을 알리는 말만 하는 남편은 산모에게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산모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산모 몸의 리듬과는 다를 수 있으며 이 리듬은 산모 몸을 통해 남편이 몸으로 느껴야지만 알 수 있는 것이지, 시계만 줄창 쳐다본다고 될 일이 아닌 것이다. 이런 분들은 아무리 시계를 보지 말라고 이야기 하고 산모들에게 집중하라고 해도 절대 집중을 못하고 스마트폰과 손목시계에 메여 본인을 시간안에 가두어 버린다. 정말 답답하기 그지 없고 산모가 안타깝기만 한 경우이다. 어차피 아플 건데, 몇초뒤에 아플 것이라고 뭐하로 말해주는지 모르겠다.

가만히 보라... 출산센터 어디에도 시계가 없다. 보지 말라는 뜻이며 연연해 하지 말라는 뜻이다.

아기는 시간이랑 상관없이 나온다. 아주 단순한 진리인데 왜 모르시는 걸까...

 

좀더 해 보겠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혹은 산모가 수술을 결정하고 남편들에게 듣는 말 중에 이 말은 정말 난감하기 그지없는 말이다. 연앤네이쳐에서 수술을 하는 경우는, 극히 예외적이며 진짜 어쩔 수 없는 경우이다. 지난 6월의 40 출산 중에도 2명만 제왕절개를 했을만큼 연앤네이쳐에서의 제왕절개는 특별하다. 그만큼 반드시 이유가 있고, 산모가 결정할 때에만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가끔 진행이 너무 느려 산모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지경까지 갔을 때 여전히 아기는 괜찮다는 이유로 조금더, 조금더를 고집하며 의지가 전혀 없는 산모에게 억지로 진통을 견디게 하는 남편들도 있다. 출산은 아기가 버틴다고 무조건 될 일이 아니다. 아기를 담고 있는 엄마도 버틸 수 있어야 할 수 있다. 엄마가 체력이 바닥나고 호흡이 안되며, 더이상 본인 몸을 꼼짝할 수 없는데, 어떻게 아기를 지킬 수 있겠느냐 말이다. 그럴 때는 아기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엄마의 뜻을 들어주는 것이 옳다. 엄마가 못 참아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한계에 다달았기 때문에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좀더'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여기에서 아빠의 의지로 '좀더'를 하는 것은 아빠의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

 

참으라고... 더 움직이라고...

물론... 더 참을 수 있고, 더 움직일 수 있을만큼 준비가 되어 있다면 정말 좋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사실 더 참고, 더 움직여서 더 잘 낳을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미안하게도, 그렇지 못하다면, 자연출산의 '이론'으로 산모의 마음을 바꿀 수는 없는 일이므로, 그럴 때는 더 참으라고, 더 움직이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래도 더 잘 할 수 있도록 약간의 의료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절대로  나쁜 일이 아니다. 많은 경우 산모의 의지에 따라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달라지게 되는 것을 경험한다. 각자 준비한 것이 다르며 각자 견딜 수 있는 고통의 한계도 다다르기 때문에 책과 인터넷을 통해 본 남들의 이야기가 내 아내와 꼭 같지 않다고 해서 내 아내가 이상하고 준비가 덜 되었다고 볼 수도 없는 일이고, 아무리 준비가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지 않다고 한다면, 이럴 때는 조금 도움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약물을 쓴다고 죄책감에 빠지게 하는 남편들과 약을 쓰는 것을 아기에게 독약을 주는 것처럼 산모에게 비난을 하는 남편들... 본인들이 아파도 그럴 것인지?

 

아빠는 절대로 아기를 낳을 수 없고, 아기를 낳아본 산모의 고통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다. 짐작은 어림치이며 절대 현실적인 측정치가 아니기 때문에, 그러겠거니 하며 산모에게 어떠한 말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남편에게 끊임없이 '자연출산'을 강요받은 산모들은 절대로 자연스럽게 아기를 낳을 수 없다. 자연스럽게 사랑을 하여 자연스럽게 옥시토신 넘치는 생활을 늘상 해왔던 부부라면 모를까... 출산을 이론으로만 알고, 마지막에 생전 나오지 않던 옥시토신이 왜 안 나오냐며, 왜 진통이 진행이 안되냐며 산모를 관찰만 하는 남편들은 스스로 산모의 출산을 방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연출산이 좋다는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상황상황 보고, '그녀'에게 맞추어 해주는 지혜로운 남편들이 부디 조금더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by Dr.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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