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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박 이야기

엄마만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아기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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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15.08.05 09: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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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출산을 하면서, 나는 요즘에도 아직까지 아름다운 출산에 대한 '환상'만 가지고 찾아오는 많은 산모들이 있음에 짐짓 놀라곤 한다. 출산이 매우 현실적인 이벤트이며, 그간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해 상상조차 불가능한 사건이라는 것에 대해 잘 인지하지 못하고 아름다운 결혼식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만 상상하고 오는 산모들이 많다는 뜻이다.

 

출산은, 단언컨대...

여자 몸이 겪을 수 있는 최대의 고통이며, 최고의 행복이기도 한 매우 강렬한 사건임에 틀림없다.

 

한쪽에서는 지나치게 의료적으로만 해석하여, 주인공인 아기, 산모, 남편은 온데간데 없이 온갖 주변인들만 설쳐서 엉망이 되어 버린 다시 겪고 싶지 않는 인생일대의 최대의 굴욕적인 사건이 출산인가 하면, 어느 한쪽에서는 아무런 의료적인 도움 없이 온전히 아기 중심으로 엄마 아빠가 한 마음으로 아기를 도와가며 조용조용 아름답게, 완전히 가족들의 이벤트로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행복한 순간으로 각인되기도 한다.

 

분만과정...

엄마는 산소 농도가 낮아 온전히 엄마라는 산소통에 의지하여 매달려 있는 작은 아기를 배에 담고 고산지대를 올라가는 것과 같다. 엄마도 아가도,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하면 절대로 마지막까지 올라갈 수 없다. 산소는 부족하여 숨이 턱턱 막히고, 에너지는 고갈되어 체력은 바닥나고, 그러더라도 엄마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아기를 내 보내기 위해서는, 나보다 더 낮은 산소 농도를 견디고, 자궁의 압박과 탯줄로 들어오는 혈액이 줄어드는 것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나의 이 소중한 아기에게 맑은 공기를 주고, 엄마, 아빠가 아이를 위해 온마음으로 준비한 이 새로운 세상을 선물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엄마는 포기할 수 없다. 가다가 쉬어가고, 가다가 쉬어가고... 아기가 힘들면 더 오래 쉬었다가.. 엄마가 힘들면 좀더 에너지를 모았다가 그렇게 느리더라도 함께 올라가야 하는 높은 산인지도 모른다. 그 옆에서, 끊임없이 잘 할 수 있다며 온 몸과 마음으로 엄마를 북돋워주고, 사랑을 쏟아부어주는 아빠라는 든든한 동반자는 어쩌면 이 등반에서 없어서는 안될 또다른 주인공인지도 모른다.

 

결코, 아이에게 만만한 과정이 아니다. 뱃속에서의 산소 포화도는 70-80%밖에 되지 않는다. 조금이라도 산소가 부족해 지면 아기는 뱃속에서부터 헐떡호흡을 하려고 할 것이고, 몸 밖으로 나오지도 않았는데, 조금이라도 산소를 더 마시려는 노력에 호흡이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에너지가 많은 아기들, 탯줄이 두껍고 건강한 아기들은 그 과정에 약간 탯줄이 눌리고, 산소가 부족하더라도 잘 버티지만, 발육지연이 있거나, 탯줄이 너무 얇거나 한 아기들은 조금의 스트레스에도 쉽게 지치고, 금새 태변을 보기도 하며, 금새 심장박동수가 낮아지기도 한다. 그러기에... 모두 다 같은 속도로 분만이 되는 것이 아니고, 비슷해 보이더라도 다른 출산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자궁 밖 아득히 늘 듣던 아빠의 목소리와 간간히 들어오던 조산사와 의사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여전히 아기는 엄마와 온전히 하나이며 엄마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엄마는 오래전부터 준비했다.

사랑으로 결혼식을 준비했던 것처럼... 사랑으로 이 아기를 만났던 것처럼... 이 아기를 만나는 순간을 사랑으로,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하기 위해 10달동안, 혹은 그 훨씬 이전부터 그 순간을 준비해 왔다.

엄마의 몸은 오래전부터 씨앗 같은 아기를 품을 건강한 텃밭이 되고자 노력했다. 먹는 것, 듣는것, 입는 것, 모두... 내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엄마는 오랜 기간동안 준비했다. 손쉽게 사서 공급할 수 있는 보이기에만 '먹을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 음식을 먹지 않고, 손쉽게 몸에 뿌릴 수 있는 화학비료 같은 비타민제제 사용을 줄여보고, 늘 신선한 물을 많이 마시고, 건강한 생각을 하고, 체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아기가 뿌리를 잘 내리기 위해서는 텃밭이 좋아야 한다. 아무리 남편이 훌륭해도, 내 몸을 만드는 것은 나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이렇게 출산이라는 산을 넘기 위해 오랜 기간동안 차근차근 준비 했다.

 

그리고, 이제 정말 얼마 남지 않음을 알리는 신호를 보았다. 건강하게 먹고, 적당히 휴식하며,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적당한 활동을 했다. 이제 아기도, 나도 서로 행복한 만남을 할 만반의 준비가 되면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될 것이다. 그 날을 지금까지 꿈꾸었다.

 

생각보다 길고, 생각보다 힘에 버겁고, 생각보다 아팠던, 그 순간... 엄마를 버티게 해 주었던 것은 지쳐가는 엄마 뱃속에서 씩씩하게 심박수를 유지하면서 발차기를 하던 그 아가의 느낌이었다. 변함없는 사랑과 정성으로 끊임없이 사랑받고 있음을 되새겨주며 안도하게 해 주었던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였다. 그리고.. 그 순간 나만이 할 수 있고, 나만이 아기를 살릴 수 있다는, 우리 몸에 태고적부터 흐르고 있던 모성이라는 강한 정신 때문이기도 했다.

 

결코, 그냥 되는 일이 아니다.

꿈꾸는 출산을 하고 싶다면... 보다 현실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출산과 관련한 모든 서적들을 다 찾아보라... 고통이 없다고 하지 않는다. 효과적으로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며, 많은 육아 서적에 아기와 함께 한다고 생각하면 그리 끔찍한 고통만은 아니라고 묘사하고 있다. 히프노버딩 책에서도 고통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고통으로 인지하지 않고, 다른 신호로 인지하게 하는 고도의 집중된 훈련을 하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 순간 누구보다 뱃속의 가장 작은 생명이 제일 힘들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다.

백명의 훌륭한 조산사도, 천명의 훌륭한 둘라도, 아무리 비싼 병원이더라도 그 출산을 대신해 줄 수 없다. 온전히 엄마 몸이 스스로 해야하는 일이며, 엄마만이 아기에게 모든 것을 다 줄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씨앗을 몸에 품는 순간부터 우리는 엄마가 되었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다.

 

아플까봐 무서워서 엄마는 도망가고, 어떻게 될까봐, 지루해서 아빠가 도망가 버리면 아기 혼자 어떻게 그 코스를 끝낼 수 있을까...

엄마만이 그 일을 해 낼 수 있다.

엄마들...

우리는 씨앗을 품은, 텃밭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by Dr.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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