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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박 이야기

성관계는 되고, 임신은 안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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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15.08.18 12:39:53
1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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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할 계획이 조금이라도 있으세요?

아니요

그럼 왜 피임을 안 하셨어요?

그러게요...

사후 피임약의 효과는 100% 장담할 수 없어요. 임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보다 안전하게 피임을 해야하는데 딱 두가지 방법 뿐이에요. 완전히 금욕하던가, 피임약을 먹는 방법...

남자 친구가 책임지겠대요?

 

이 대화의 주인공은 산부인과 의사와 임신 계획이 전혀 없는데, 피임을 하지 못한 어느 여성의 대화이며 산부인과 진료실에서 매일 서너번은 보게 되는 풍경이기도 하다.

이 대화에는 두 가지 모순이 있다.

사랑을 하여 관계를 하기는 했는데, 임신해서는 안될 같다는, 사랑과 결과물에 대한 부정이라는 모순이 그 하나이고, 임신을 원하지 않는데 성관계를 했다는 서로 상반된 행위에 관련된 모순 말이다.

 

어느 때부터 우리 사회가 임신은 부정하며 피임을 권장하는 사회가 되었는지 모르겠다.

이건 1970년대 하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그런 산아제한의 문제와는 확연히 다른 현상이다. 그 때는 결혼 후 아기를 많이 낳을까봐 걱정이었고, 더 낳고 싶어도 못 낳게 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런데, 지금의 피임은 아기를 많이 낳을까봐 걱정인 문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아기가 생길 것에 대한 걱정이다. 거기에 원하지 않는 임신이라며 '원하지 않는다'는 단서까지 붙어 있다.

 

위의 대화를 생각해 보면, 또 하나의 묘한 잘못된 점을 발견하게 된다.

피임을 안한 책임이 온전히 여자에게만 돌아간다는 것...

사랑을 하기는 같이 했는데, 피임에 대한 책임은 온통 여자에게만 전가되어 있다.

임신을 하면 피임을 못한 여성 탓이 되는 이 묘한 잘못된 점은, 여자에게 불리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불공평하며 불합리하기까지 하다.

 

얼마전 크게 이슈가 되었던 중국 유학생의 뇌사 사건을 떠올려 보면 더 그렇다. 유학생 신분으로 와서 한국 남자 친구를 만나, 임신을 했고, 12주에 낙태를 하기 위해 찾은 산부인과에서 뇌사상태까지 가게 된 것이다. 이건 정말 나쁘게 해석하면 둘이 임신을 하여, 뱃속의 아기를 돈을 주고 청부살인을 청탁한 것과 똑같으며 의사는 돈을 받고 그 청탁을 받아들인 것이고, 그 공모자들 중 한 명은 죽음의 문턱에 와 있으며 한 사람은 사법처리가 되었고, 한 사람은 소식 두절된 상태이다.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랑을 했으면 그 책임의 범위도 당연히 있어야 한다. 그것이 절대로 낙태는 아니다. 어떻게 그 사랑으로 인한 책임지는 행위가 낙태가 될 수 있겠느냔 말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여자들이 다 보고 있으며, 그러기에 어느 피임약 회사의 비공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혼 여성의 40%가 적어도 한번씩 낙태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피임약 회사는 이 통계를 올바른 사랑의 가치관 확립에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시장에 피임약을 정착시키는데 이용해서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의 피임교육은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

스무살의 사랑의 결과물이 낙태가 되어서야 되겠는가...

여전히 후진적인 남성 위주의 성문화가 계속되는 한, 아마도 지속적으로 이렇게 피임의 책임은 여자에게만 전가되는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혼자서 임신하는게 아니다. 책임을 여자에게 전가시키는 문제야말로 정말 큰 문제이다.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하여 온 여자들 옆에는 분명히 그 임신을 함께 시킨 남자도 있을텐데...

 

그러니.. 여자들은 더 똑바르게 현실을 보아야 한다.

남자들은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부터 여자들을 절대 지켜줄 수 없다. 나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좀더 방어적으로 사랑을 할 필요가 있다. 정말 잘못하여 인생 일대의 가장 큰 상처로 남게 될 일이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제발 방어적으로 말이다...

 

by Dr.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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