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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박 이야기

그 2일동안... 나에게 필요했던 건.. 할 수 있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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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15.11.10 09:3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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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자연주의출산 병원을 운영하면서 확실하게 깨달은 것은 우리나라의 제왕절개율이 너무 높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연앤네이쳐의 제왕절개율은 8% 정도이고 WHO의 권장제왕절개율 15%를 밑돌고 있다. 다른 병원에서는 제왕절개로 갈 산모들도 연앤네이쳐에서는 잘 낳는다는 것이다.

 

이들 중 상당수, 사실 거의 80% 가량의 산모들은 입원 후 출산까지 4-5시간 정도면 충분했다. 아무런 의료적인 처치를 받지 않고 80% 가량의 산모들은 자연스럽게 자연진통으로 밤중에 아기를 낳는다. 자연스럽게 조절하지 않고, 산모와 남편이 아이의 엄마로서, 아빠로서의 역할을 잘 하다보면, 아기가 적절한 시기에 잘 태어나, 건강하게 세 사람이 만날 수 있다는 것. 이 80%의 자연분만율을 보더라도 우리나라의 35% 이상되는 제왕절개율은 너무 높은 것 같다.

 

일부 10-20% 산모들은 2일, 3일 걸려 예측할 수 없는 경과를 보이며 출산까지 어렵게 어렵게 하는 경우들도 있다. 그 10-20%의 산모들, 이들 중 절반은 제왕절개를 하고, 나머지 절반은 자연분만을 한다.

이 분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진행을 하여 겨우 출산까지 온 산모들...

이 분들을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연앤네이쳐의 제왕절개율은 조금씩 달라진다. 실제 2015년 9월에는 제왕절개를 한명밖에 하지 않았지만, 이번달 10월의 경우는 첫 출산부터 제왕절개로 시작되더니, 벌써 5명이 넘는 산모가 제왕절개를 통해 아기를 만나게 되었다.

여하튼... 이 20% 가량의 산모들을 보는 것...

의료진의 입장에서 가장 쉬운 결정은 당장 제왕절개로 아기를 '꺼내는' 것이다. '애매'하면 제왕절개를 하여 책임질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어찌보면 가장 쉬운 결정이다.

산모와 남편의 입장에서는 이러다 잘못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체력, 심리적인 갈등과의 싸움일 것이다.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힘들게 여기까지 와서 이제서야 제왕절개를 할 수는 없다는 마음과, 이제라도 제왕절개를 하여 빨리 아기를 보고 좀 쉬고 싶다는 마음과의 갈등.... 의료진의 마음속에 일어나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보다 산모들의 그것은 몇배나 더 클것이다.

 

의료진도, 산모측도 모두 힘든 그 2일동안....

우리 - 이쯤되면, 의료진도, 산모도 모두 '식구'처럼 되어 '우리'가 되니까 - 에게 필요한 것은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확신이다. 적어도 아이가 괜찮고 산모가 아직 버티고 있다면, 우리는 서로의 용기를 꺾는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보다 사실에 입각하여 '사고'를 하고 그것을 근거로 서로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존재가 된다. 의료진은 산모를 보며 믿음을 갖고 확신을 갖게 되며 산모는 의료진을 보며 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서로에게 후광을 볼 수 있고, 서로를 의지해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어느 한명이라도 더 못하겠다는 말을 하면, 그 순간 그 방의 모든 리듬은 깨지게 되고, 간신히 붙잡고 있던 희망은 모두 다 사라지고 만다. 적어도 그 순간에 '객관적'으로 안되는 것이 끼어 있지 않다면 '주관적'으로 안될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그렇게 결정을 할 수는 없다. '객관적'으로 아이의 심박수가 흔들리고, 산모의 체력이 고갈되어 더이상 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이러다가 잘못될 것 같은 느낌만으로 불안해하여 '책임회피'로 제왕절개를 결정해선 안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 2일동안...

서로가 '우리'가 되어 의지하며 최선을 다 해 보았지만, 안된다면, 제왕절개를 해도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누군가가 '뭐하러' 그렇게 하냐는 말로 의지를 꺾어서 제왕절개를 한다던가, 이러다 잘못되면 어떻게 하려고 하냐는 불안감 조성하는 말로 제왕절개를 '유도'해서는 안된다.

그 2일동안...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되던 안되던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믿음 뿐이다.

 

어떻게 이렇게 제왕절개율이 낮을 수 있냐고 많은 선생님들이 물어본다. 혹시 젊은 산모만 받거나, 둘째들만 받는 것은 아니냐고 묻기도 하고, 키 큰 산모만 보는 거 아니냐고 물어본다. 절대 그렇지 않다. 연앤네이쳐는 오히려 다른 병원에 비해 고령산모가 월등히 많고, 키 작은 산모도 무척 많고, 브이백, 둔위 등 다른 병원에서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분만 케이스의 산모도 많다.

어떻게 그렇게 제왕절개율이 낮을 수 있냐하면...

키가 크건 작건, 나이가 어리건 많건간에, 적어도 출산을 온 몸으로 맞이할 몸과 마음의 준비가 200% 되어 있는 산모와 남편 덕이 가장 크고, 다른 병원에서 볼 수 없는 인간미 넘치는, 21세기의 삭막한 의료현장에서 의료를 인간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의료진이 있는 까닭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2일을 버티고 이겨낼 수 있는 힘으로 20%의 산모들을 보고, 자연스럽게 낳을 수 있는 80%의 산모들에게 순산의 기운을 받으며 연앤네이쳐는 이제 개원 3주년을 맞이하려 한다.

지금까지처럼... 앞으로의 3년도 '우리'로 같이 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by Dr.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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