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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박 이야기

자연주의출산이 벨기에에도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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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16.03.15 10: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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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년말에 벨기에의 산부인과 의사 선생님인  Dr. Clotilde Lamy가 연앤네이쳐에 다녀갔다. 우리 병원을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 하니 'google'해 보았더니 서울의 산부인과에서 우리 병원에 대한 언급이 되어 있기에 우연히 알게 되었다고 했다. 자연주의출산을 검색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여튼 foreigh community사이에서 우리 병원이 눈에 띄었다고 한다. 이 분의 남편은 한국에서 태어나 벨기에에서 자랐다고 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한국을 방문을 하는데, 지금 벨기에의 분만 환경이 점점 나빠지고 있어 좀더 낳은 분만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으로 작년부터 한국의 병원을 몇군데 다니고 있다고 했다.  어쩌면 자연주의출산에 대한 개념이라던지, 인권분만이라던지 라는 것에 대한 관심보다는 현재 상태의 분만 환경이 좋지 않아 대안을 찾으려는 것이었을 거고, 그것이 우리들이 이렇게 지금 열광하는 자연주의출산인지도 모른다. 작년에는 주로 대학병원을 위주로 다녔는데, 그 때 'shocking'하게도 벨기에의 보통 병원의 분만실과 너무나 흡사하여 놀랐다고 한다. 결국 일반적인 한국의 분만 환경은 벨기에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 즉 분만실과 일상적인 하나도 안 예쁜 분만의 모습이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 것 정도만 알게되었다고 했다. 그래서.... 1년간 다른 대안을 찾기 시작했고 우연히 'gaskin position- 우리들이 말하는 북극곰 자세'과 'childbirth without fear'라는 주제를 접하게 되었고, 그런 것들을 통해 본인이 원하는 분만의 형태는 자연주의출산, natural childbirth임을 깨달은 것 같다. 이번에 한국을 다시 방문했을 때는 그렇게 하여 우리 병원을 찾게 된 것도 같다고 했다. 또 한가지는 우리나라의 조리원 문화에 대한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한국에서의 자연주의출산 (natural childbirth in korea)로 검색하면 구글에서 우리 병원 이름이 언급된다고 한다.여튼... 자연주의출산 문제를 언급하기 전에, Dr. Clotilde로부터 들은 벨기에의 의료시스템을 잠깐 언급해 보고자 한다. 벨기에의 모든 의사들은 국가로부터 월급을 받는다고 했다. 물론 극히 일부 월급을 받지 않는 개인병원 의사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병원은 국가가 운영하고, 의사들은 국가에 소속된 공무원이며, 의사 양성도 국가에서 한다고 했다. 보통 자연분만 이후 4일간 입원을 하는데, 그 비용은 한국 돈으로 400-500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이 비용에는 4박 이용하는 병실비와 의사의 분만비용, 갖가지 의료기구와 약제 사용비, 신생아 케어 비용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국가는 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갖가지 방법들을 내 놓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입원 시간 단축이라고 했다. 다른 나라들처럼 아기 낳고 2일만에 퇴원 시켜 그 비용을 300-400만원 선으로 낮추자는 것이다. 사실 벨기에의 산모들이 4박 5일동안 입원하면서 거의 모유수유에 관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었기에 기존의 시스템이 참 좋았지만, 병원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국가에서는 비용 절감을 위해 입원 시간을 단축시키고자 하니 걱정이라고 한다. 또 언제나 비용의 문제가 있기에 아기를 낳고도 다인실에서 4박을 머물게 하고, 분만실도 개별적인 분만실을 주지 않으니 그것 또한 산모들에게는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지, natural childbirth에서 하는 개인적이면서도, 산모가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이 분만에 중요하다는 것을 제안하고 싶고, 그렇게 해야 본인이 근무하는 병원도 좀 바뀔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이 결국 병원에 속한 의사로서 하는 '제안'이므로 받아들여질지의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한다. 여전히 대안은 자연주의출산이겠지만, 투자를 하는 주체인 국가가 그것을 받아들여주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것이 명확히 비용을 줄여주는 시스템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지 못한다면 결국 아마도 받아들여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누가 이 병원에 돈을 대 주었나요? Who sponsored this clinic?'이라고 Dr. Clotilde가 물었다. 이런 병원을 한 개인이 오픈한다는 것이 그 분들에게는 생소한 것이다. 그래도 적어도 의사 결정과정에서 의사들 고유의 권한으로 운영이 가능하므로 좋을 것도 같다고 했다. 어쩌면 '시스템'안에 하나로 돌아가는 부속품같은 의사들은 그 자리에서 자기 목소리 내는 것이 어려울 것이고, '시스템'이 운영하는 병원은 비용절감을 위해 서비스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벨기에에서도 의사들이 무척이나 유도분만을 많이 하고, 많은 산모들이 제왕절개를 원한다고 했다. 다른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실행하지 못하고 기존의 방식대로 분만을 하는 것이 슬프지만,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 벨기에의 조산원은 보통 병원 소속이라고 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처럼 개개의 조산사들이 개개의 조산원을 여는 것이 아니라, 병원내에서 조산사로서 분만 업무를 담당하고 문제가 되는 케이스에 대해 의사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라고 하니 이 점도 참 다르다. 우리나라는 자연주의출산이나 자연출산을 하는 곳에서나 조산사의 존재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지만, 벨기에의 경우는 일반적인 병원에서 자연주의출산이라는 개념의 도입 없이 의료비 절감 차원에서 의사보다 조산사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우리 산모들이 들으면 참 좋아할 것도 같은데, 실은 벨기에의 조산사들은 그냥 분만실에서 일하는 조산사일 뿐이라고 한다.개인이 운영하는 병원과 국가가 운영하는 병원이익을 내고 안내고를 떠나 결국 뭔가 규모가 커지고 통제가 필요한 시스템이 되면 결국 규제를 시작하게 된다. 인력을 한정하고, 서비스의 범위를 정하고,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기를 강요하는 시스템을 갖게 되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다. 사람을 다루는 일을 규격화 해서 그 안에 사람을 끼워 넣는 일반적인 의료 시스템이나 의료비 결제 시스템은 역시 그렇기에 문제가 많은 것 같다. 무슨 가방도 아니고 장난감도 아닌데 일정 규격을 가지고 서비스 표준화라는 것을 시켜 그 틀안에 사람을 넣는게 가능할까? 그런 면에서 자연주의출산은 '효율'을 좋아하고 '규격화'를 좋아하는 물질만능주의 자본주의사회에서 한참 동떨어져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벨기에 산모들은 좋겠다. 국가가 분만비를 내 주고 4일 넘게 입원할 수 있다. 그리고 벨기에 산부인과 의사들도 좋을 것 같다. 월급을 받으면 되고 병원 운영 안해도 된다. 조산사도 좋겠다. 병원내 소속되어 분만 업무를 하면 되니까...여튼... 그래도, 결론은 돌아돌아 자연주의출산으로 돌아왔다. '효율'과는 거리가 멀고 비용절감과는 거리가 한참 먼 자연주의출산은 적어도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을 대하는 방법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벨기에 의사가 부러워도 벨기에의 시스템에는 자연주의출산이 들어갈 틈이 없는 것 같다. 벨기에 산모들이 분만비를 하나도 안내니 부러워도 그들은 별다른 선택의 여지 없이 병원에서의 일반 분만처럼 분만을 해야한다고 하니 그나마 선택이 열려 있는 우리나라가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by Dr.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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