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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아기의 체중이 커서 고민하시는 분들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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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5-09-23 09:32 조회36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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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상담을 하다보면 아기가 너무 커서 고생할까봐 걱정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다.

사실 필자의 경험으로 보면 오히려 아기가 큰 경우, 다소 긴 진통으로 이어지더라도 오히려 아기가 잘 버텨 건강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은 아이 출산을 도울 때보다 걱정을 덜 하는데, 산모의 입장에서 큰 아기를 낳는 것은 무조건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지난달 연앤네이쳐에서 태어난 가장 큰 아기는 4.32kg였고, 두번째로 컸던 아기는 4.23kg였다. 두 분 모두 평균키를 가진 대한민국 여성이었으며 4.32kg를 출산했던 산모는 회음부의 아주 얕은 열상이 있었고 4.23kg출산한 산모는 회음부 손상이 전혀 되지 않은 상태로 출산했다. 반면 지난달 제왕절개를 했던 산모 중에는 2.65kg아기를 분만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 아이의 경우는 40주인데도 불구하고 2.65kg의 발육지연이 있었던 상태로 자기 진통이 걸려 왔지만, 결국 태아 곤란증으로 수술했던 경우였다. 수술 후에 확인하니 진한 태변 착색이 되어 있었기에 더 늦기 전에 수술한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했었다.

 

특히나 아기가 크다고 하시는 분들 중에는 미리 유도분만을 하여 더 크기 전에 아기를 낳고 싶어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그것을 말리느라고 진땀을 빼곤 한다.

어차피 커서 못 낳아도 제왕절개를 할 것이고, 유도분만을 실패하더라도 제왕절개를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산모들은 크다는 사실을 피하기 위해 유도분만이라는 의료개입을 선택하고, 유도분만의 위험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유도분만으로 진통이 유발되지 않으면 그저 아기가 커서 진통도 안 걸리나보다 그렇게 생각하고 쉽게 수술까지 결정을 하니, 이건 잘 크고 있는 아기를 더 크기 전에 낳으려고 약을 쓰다가 우리 계획대로 안되니까 수술로 빼내는 어이없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대체로 덩치가 큰 엄마들은 아기도 크게 낳고, 덩치가 작은 엄마들은 아기를 작게 낳는다. 골반이 작은 엄마들은 그에 맞춰 아기가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또 발육이 잘 되고 양수가 많은 아기일 수록 뱃속에서 오래오래 잘 크다가 41주까지 채워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 결국 아기는 때가 되면 본인이 불편할 때쯤 되면 나온다는 것이다. 신기하게도 발육지연이 있는 아기들일수록 만삭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면, 확실히 자궁내 환경과 분만 시간은 관련이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 못 자라는 아기들은 일찍부터 나와 엄마 젖을 먹고 크는 것이고, 잘 자라는 아기들은 늦게늦게 나온다는 뜻이다.

 

아기가 잘 크고 있는데, 더 클까봐 걱정이 되어 낳게 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잘못된 믿음인지 모르겠다.

 

어차피 제왕절개라는 것은 예측할 수 없고 아기가 진통을 어떻게 겪을지, 엄마 몸이 얼마나 유연하게 진통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닥쳐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눈앞의 작은 사실 하나 가지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더 큰 위험을 떠안는 행위, 아기가 클까 무서워 유도분만이라는 위험을 떠안고, 더 나아가 제왕절개의 위험까지 떠안으려는 무지한 결정은 부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제도... 4.47kg로 올해의 가장 큰 아기가 자연스럽게 잘 태어났다. 물론, 무통주사라는 약간의 의학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잘 태어났다.

 

아기가 크다고 걱정하시는 분들... 그만큼 본인의 자궁내 환경이 좋다는 뜻이니 오히려 감사해아하지 않을까...

 

by Dr.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