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를 위한 글III] 순산을 바란다면 규칙적인 운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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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3월 3일 15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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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산부인과 전문의

산과 교과서에는 출산시 나이가 35세 이상일 경우를 '전통적으로'라는 표현을 빌어 '노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사실 '전통적으로'라는 말로 노산을 정의 하기에 우리 주변에는 '노산' 혹은 ‘거의 노산’이 너무 많다. 늦은 초혼 연령과 여러가지 이유로 임신을 꺼려하는 부부들이 늘고 있어 임신 연령은 점점 높아지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10년 전보다 훨씬 많은 비율의 임산부들이 노산의 범주 안에 들어가게 되었다.

진료실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산모와 남편에게 늘 출산에 대한 보다 현실적인 준비와 육아 준비를 할 것을 권장하게 된다. 우리 몸은 텃밭과 같아, 아이를 키우기에 적합한 몸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그렇게 잘 준비된 산모일 수록 출산과 육아가 쉽다는 것을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하나가 임신 중 운동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체중을 관리하고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지켜주며 순산을 돕기 때문에 권장하고 있다. 자연출산에서는 운동방법에 따라 견갑난산이나 둔위아기를 예방할 수도 있으니 운동만큼 강조할 만한 것이 없다.

◇ 운동은 태아가 안정되는 임신2기부터
임신 초기부터 운동을 시작하면 유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말을 들은 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단, 임신 초기에 건강하다면 움직임이 크지 않은 운동부터 시작해도 된다. 임신 중기에 들어서면 초기처럼 가만히 안정을 취하는 것은 오히려 임신부 견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야 한다.

◇ 격렬한 운동은 피한다.
운동이 태아와 산모에게 좋다고는 하지만 모든 운동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임신부는 허리와복부에 무리를 주는 운동은 절대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임신 전부터 하던 운동은 좋지만, 임신 중에 무리하게 배워야 하는 운동이라면 피하도록 한다. 임신 중에 좋은 운동은 수영, 체조, 산책 등이며 조심해야 할 운동은 윗몸일으키기, 테니스, 하이킹, 등산 등 뛰거나 복부에 힘이 들어가는 운동은 주의를 해야한다.

◇ 임신부에게 가장 효과적인 운동은 산책
산책은 장소나 연령에 상관없이 할 수 있다. 하루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처음부터 무리하게 오래하는 것 보다는 처음에는 하루 10분정도씩 하다가 조금씩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 이 때에는 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고 발에 잘 맞아 편안함을 주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산책을 하면 엄마 몸속의 산소량이 2~3배 증가되어 아기에게도 충분한 산소량이 보내져 뱃속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임산부를 위한 플라잉요가는 해먹을 이용하여 근육이나 관절을 잘 이완시켜 순산에 도움이 된다.
△ 임산부를 위한 플라잉요가는 해먹을 이용하여 근육이나 관절을 잘 이완시켜 순산에 도움이 된다.


◇ 꾸준히 스트레칭

평상시 운동하는 것을 게을리 했다면 임신 기간에 갑자기 시작하는 운동은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이런 때는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은 데 이는 엔도르핀을 생성해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준다. 해서 많은 산모들이 요가 등을 등록하여 근육, 관절 등을 단련시키는데 굳이 비싼 요가가 아니더라도 꾸준한 스트레칭을 하게 되면 순산하는데 도움을 준다.

경험해 보면 나이 많은 산모들일 수록 오히려 본인의 출산이 어려울 것을 예상하여 더 열심히 준비하기 때문에 훨씬 더 쉽게 아기를 만나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반면 나이도 어리고, 키도 크고, 체격적으로도 좋은 산모들이 오히려 출산의 고통에 맞닥뜨려졌을 때 뒤로 물러서며 도망치고, 무서워하면서 이럴 줄 몰랐던 진통을 거부하고 수술로 가는 경우를 경험하기도 한다. 모두.. 순산을 바란다면 좀 더 현실적으로.. 좀 더 이성적으로... 준비하기를 조심스럽게 권해본다.

박지원 산부인과 전문의
박지원 산부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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