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다...
할 수도 없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해서도 안된다.
자연출산, 자연주의출산, 자기주도출산, 가족출산 모두...
필자의 병원에서 출산하시는 분들 중에는 '억지자연출산'을 당하시는 분들도 있다.
자연출산의 외형만 보고 기대를 잔뜩 가지고 오시는 분들 중의 일부는 절대로 연앤네이쳐에서 출산을 할 수 없는 분들도 있다.
동영상에서 본 아름답게 출산한 모습만 보고서, 회음절개가 싫어서, 내진하는게 싫어서, 의사들 마음대로 수술 결정하는 것 같아서 등등의 것들만 보고 오시는 분들도 있다는 것이다.
실은 진정한 자연출산은...
진통을 온몸으로 견딜 준비를 하고 있는 아기를 도와 주기위한 당연한 부모로서의 준비인 것이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기이다. 아기가 엄마 아빠를 보기 위해 자기 머리를 찌그러뜨려가면서, 산소가 부족한 상태를 고비고비 넘어가며 나온다는데, 그 과정을 함께 해 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부모의 의무인 것인지도 모른다.
아기가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나온다는데, 엄마, 아빠는 본인들 즐길 거리들만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아프지 않고 쉽게 아기 낳을 생각만 하고 있다는 것... 싫은 것만 명확하고, 무엇을 해 줘야 하는지, 본인들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는 잘 모르는 부모들은 아기와 함께 진통을 견딜 준비를 않는다. 출산 준비를 한다면서 예쁜 아가 용품 사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부모들은 정작 아기들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한다. 예쁜 아가 치장과 본인의 품위 있는 출산만을 생각한다면, 그것은 진정한 자연출산이 아닌 것이다. 진정한 자연출산 여부를 떠나서, 그렇게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산에 맞닥뜨려졌을 때, 당황하고, 두렵고, 생각보다 아파서, 몸이 안 움직여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몸은 '위기'반응을 보이고, '위기' 반응에서 나오는 생존반사처럼 엄마의 몸은 엄마의 몸 자신만을 살리기 위한 본격적인 방어태세로 들어가게 된다. 혈압은 높아지고, 심장은 요동치며 머리와 심장으로만 피를 보내기 위한 당연한 반사를 하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자궁으로의 혈류는 줄어들게 되고, 자궁 속에서 보호받아야 할 아기는 그렇게 힘들게 진통을 혼자 견뎌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쁜 것은, 그렇게 된 이후에 엉뚱한 곳으로 투사를 하게 된다. 애꿎은 환경, 남편탓, 의사탓, 조산사 탓을 하면서, 차라리 그럴 바에는....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간신히 잘 버텨준 아기 덕에 출산을 하더라도 출산은 평생 지우지 못할 트라우마로 남게 될 수도 있다.
남편들도 마찬가지이다. 애는 원래 그렇게 낳는 거 아니야? 라는 식의 반응으로 일관하며 왜 유난이냐는 식의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그런 사람들은 꼭 출산 때도 진짜 미운 짓만 골라서 하기 일수다. 인터넷 보고, 밥 먹으러 나가고, 물한번 안 떠 주고, 졸립다고 투정하고, 산모 옆에서 누운 자세로 진통을 돕겠다니... 정말 이런 남편을 보면 속으로 백만번은 밉다고 말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반응의 남편과 함께 한 출산을 겪는 산모들은 행복할 수가 없다.
필자의 병원에서 가끔 이렇게 '강제자연출산' 혹은 '억지자연출산'을 하시는 분들을 보고 있자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먹는 것부터...
행동 하나하나부터...
말씨 하나부터...
모든 것이 아기를 맞이할 준비의 하나이다.
아기를 맞이하기 위해 건강하게 먹고, 건강하게 운동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채로, 어떻게 성과를 바랄 수 있겠는가...
내 아기를 품고 있는 여자 먼저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남편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자연출산을 하냐는 말이다.
아기를 만들기 그 훨씬 이전부터 우리는 아기를 맞이할 준비를 시작해야한다.
그것이 진정한 자연출산의 시작이다.
2015.01.29 닥터박 이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