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박 이야기
event_available 15.06.01 09:3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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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최고관리자

아기 머리가 나오고 나서, 2분 정도 지나야 몸이 나온다.

본문

작년 12월 전까지도 나는 기다리는 연습을 하는 중이었다. 그 때는 아기 머리가 나오고, 1분이내에 어깨 만출이 안 될 것 같으면 어깨 만출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내가 배운 출산의 방법이었다. 물론 회음 절개 안하고, 나올 때까지 기다렸지만 말이다. 그때 어떤 조산사 선생님이 조산원은 어깨가 나올 때까지, 즉 머리가 나와도, 어깨를 빼지 않고 다음 수축까지 기다린다고 했다. 그랬더니 회음부 손상이 확실히 덜하다고 분명히 나에게 말해주었었다. 그런데, 나는 어깨가 나오기까지 1분이 넘으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몰라, '살려주기 위해' 어깨를 만출시키곤 했다.

 

작년부터 나는 또 기다리는 연습 중이다.

분명 책에는 아기 머리가 나오고 잠시 시간이 지난 다음에 external rotation(외회전)이 된 다음에 anterior shoulder(앞쪽 어깨)가 나온다고 했다. 즉, 머리는 엄마 엉덩이 쪽을 보고 나오고, 조금 지나면 저절로 왼쪽이던, 오른쪽이던 보게 되고, 그 외회전이 되고 나서 어깨가 나온다고 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병원들은 머리가 나오자 마자, 아기를 오른쪽이던, 왼쪽이던 돌려서, 즉 외회전을 시켜서 어깨를 일부러 잡아 빼는 방식으로 출산을 했다. 그러다 보니, 어깨를 잡아 빼다가 쇄골 골절이 되거나, 상완신경총 마비가 오는 등의 합병증이 생겼었다. 물론 기다려서 나온 아기들에게서도 일부 그런 경우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어찌됐건 작년 12월 이후 우리는 엎드려서 아기 낳기를 했고, 머리 나오고 실제 교과서대로 시간이 지나면 외회전이 저절로 되는지를 보고 있다. 그랬더니 정말 1-2분 정도 지나고 나서 자궁수축이 다시 시작될 때 아기의 머리가 스스로 돌고, 저절로 어깨가 나왔다. 그랬더니 역시 회음부 손상도 훨씬 적고, 아기는 스스로 숨 쉴 준비를 하여, 머리 나온 뒤에는 가만히 있다가 어깨 나오기 전, 외회전을 할 때 얼굴을 찡그리고, 울음을 터뜨리고, 호흡을 시작하고, 어깨를 만출 시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진짜 놀랍다.

윌리암스 교과서는 진실만을 말해주는구나...

 

오늘도... 방금 전 태어난 아기가 머리는 35분에 나오고, 어깨는 37분에 나왔다.

저절로 왼쪽으로 외회전을 하더니, 스르륵 나왔다.

 

기다림..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이미 예전부터 책에는 기다리라고 씌여져 있었는데, 우리는 그걸 빼 먹고 읽었던 것 같다.

산부인과 전문의가 되고 10년이 지나서야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니..

나는 참 바보이다.

 

by Dr.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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